아사다 지로 《철도원》 ★★★☆☆
- 저자
- 아사다 지로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2.05.21
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집이다.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에 이어 두번째로 리뷰하는 일본 소설이다.
산지는 꽤 되었는데 읽은 건 작년 12월쯤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에 이어서 무슨 책을 읽을지 책장을 살펴보다가 읽지 않은 일본 소설이 보여서 손에 들게 되었다.
일본 소설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테마를 가지고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은 다음의 단편 소설 8편을 담고 있다.
철도원
러브 레터
악마
츠노하즈에서
캬라
백중맞이
메리 크리스마스, 산타
오리온 좌에서 온 초대장
이 중 ‘철도원’과 ‘파이란’은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나는 대략 30대 초반까지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건 소설을 읽는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어느날 문득 깨닫게 된 소설의 의미는 다음의 두 가지이다.
1. 서서히 밝아지는 지혜와
2. 촉촉해지는 감성.
내가 좋아하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위의 1번을 주는 소설이다.
이 책은 두 번 읽었는데 그 때마다 새롭게 알게되는 큰 것이 있었다.
물론 세 번째 읽고 나면 또 다른 것을 얻게 되리라는 기대가 있다.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집 《철도원》은 2번을 주는 책이다.
매우 감성적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촉촉한 감성으로 살아가기 힘든 나는 이제는 이런 류의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감성은 약점이라고 느낄 때가 많다.
슬픈 일이다.
하지만 두 번째 단편소설인 ‘러브 레터’를 읽었을 때는 너무 슬픈 나머지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는데 이 눈물은 약함이 아닌 감동의 눈물이었다.
아사다 지로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순탄한 성장기를 보내다가 집안의 몰락으로 인해 뒷골목 불량소년이 되었다고 한다.
20대를 야쿠자로 보냈다고 하는데 그의 소설에는 그의 경험이 많이 묻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쓰나리의 ‘몰락한 명문가의 아이가 소설가가 되는 경우는 많다’라는 글을 읽고 소설가의 꿈을 품었다고 한다.
좋은 글 한 문장 읽고 꿈 꾼다고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며 이것은 나름의 타고난 감성과 경험, 노력의 결과물일 것이다.
사실 이 소설집 한 권으로 아사다 지로의 작품세계를 논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감성적이라고만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이 필요한 계절에는 한 번쯤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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