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씨의 행복여행》 ★★★★☆

 

 

꾸뻬씨의 행복여행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전하는 특별한 행복론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현대인의 우울한 마음의 원인을 진단하는 책들을 펴내며 작가로서도 명성을 얻고 있던 정신과 전문의 프랑수아 를로르가 환자들을 진료하며 얻은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만족이 행복의 기준이 되어가는 시대, 복잡한 현대인의 심리의 핵심을 짚어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마음을 움직인다. 교보문고와 함께하는 KBS 2TV 북토크쇼 《달빛프린스》의 세 번째 선정도서로, 배우 이보영이 추천했다. 성공한 정신과 의사 꾸뻬 씨. 그의 진료실은 언제나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어느 날, 꾸뻬 씨는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다.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그 어떤 치료로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꾸뻬 씨는 진료실 문을 닫고 여행을 떠난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행복의 비밀’을 찾아 나선다. 어느덧 그의 수첩엔 행복의 비밀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는데….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

출판

오래된미래

출판일

2004.07.28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가끔 행복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나도 그렇지만 월급은 안오르고 물가만 오르는 시기를 살아가는 것은 참 힘들다.
특히나 최근 물가 상승 및 부동산 가치하락 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당장 이번달 난방비 고지서에 깜짝 놀란 것은 나뿐만은 아니리라.
하지만 일년여의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이렇게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라는 감정은 상대적이면서 이기적이다.

이 책은 정신과의사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행복에 대한 소설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저마다 스스로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 말한다.
돈, 결혼, 타인에 대한 관심, 성취감 등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있고,
비교, 질투, 안전하지 못한 치안 등 불행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있다.

주인공 꾸뻬씨는 이렇게 조금씩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 노트에 기록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마지막 노스님의 가르침이다.
그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당신도 이미 알고 있듯이, 삶에서는 목표는 많은 일들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행복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중략) 만일 당신이 행복을 목표로 삼는다면 당신을 그것을 놓칠 가능성이 그만큼 많아지는 겁니다. 더구나 당신이 행복에 도달할지 못할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 (전략) 지금 이 순간이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사실 이런 내적인 행복, 내적인 평화는 우리 삶 속에서 많이 강조된다.
다만 너무 당연한 말씀 같아서 잠시 고개를 끄덕이고 말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선택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고 싶다.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행복이라는 선택지가 주어져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행복을 선택했나 아니면 불행을 선택했나?
누군가는 나를 부정적인 사람 혹은 시니컬한 사람이라 생각했고, 누군가는 진취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언젠가 웬델 베리의 ‘정화’라는 시에서 다음의 문구가 내 마음에 들어왔다.

『 (전략)
나에게 주어진 행운을 생각하면
나는 충분히 행복해하지 않았다
(후략) 』

이 책을 읽고 나서 웬델 베리의 시가 생각나는 것을 보면 나는 좀 더 현재의 행복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서술했다시피 이 책에는 다양한 형태의 행복이 이야기된다.
정말로 불행한 일을 겪는 경우도 많겠지만 때로는 단지 불행하다는 생각때문에 불행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때 한 번씩 읽어보면 나를 다시 돌아보고 행복을 찾아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