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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작별인사 - 김영하

by 행복만쌓자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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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작별인사》 개인평점 4.1/5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심어준 책

 

 
작별인사
김영하가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 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별안간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한 소년의 여정을 좇는다. 유명한 IT 기업의 연구원인 아버지와 쾌적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철이는 어느날 갑자기 수용소로 끌려가 난생처음 날것의 감정으로 가득한 혼돈의 세계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정신적, 신체적 위기에 직면한다. 동시에 자신처럼 사회에서 배제된 자들을 만나 처음으로 생생한 소속감을 느끼고 따뜻한 우정도 싹틔운다. 철이는 그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그 여정에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작별인사』의 탄생과 변신, 그리고 기원 『작별인사』는 김영하가 2019년 한 신생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으로부터 회원들에게 제공할 짧은 장편소설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집필한 소설이다. 회원들에게만 제공하는 소설이라는 점은 『살인자의 기억법』 발표 이후 6년이나 장편을 발표하지 못했던 작가의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작업은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 2020년 2월, 『작별인사』가 해당 서비스의 구독 회원들에게 배송되었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 420매 가량이었다. 원래 작가는 『작별인사』를 조금 고친 다음, 바로 일반 독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정식 출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2020년 3월이 되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되었다. 뉴욕의 텅 빈 거리에는 시체를 실은 냉동트럭들만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서 있었고, 파리, 런던, 밀라노의 거리에선 인적이 끊겼다. 작가들이 오랫동안 경고하던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갑자기 도래한 것 같았다. 책상 앞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썼던 경장편 원고를 고쳐나가던 작가에게 몇 달 전에 쓴 원고가 문득 낯설게 느껴진 순간이 왔다. 작가는 고쳐쓰기를 반복했고, 원고는 점점 2월에 발표된 것과는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여름이면 끝날 줄 알았던 팬데믹은 겨울이 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렸고, 백신이 나와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나서야 작가는 『작별인사』의 개작을 마쳤다. 420매 분량이던 원고는 약 800매로 늘었고, 주제도 완전히 달라졌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가르는 경계는 어디인가’를 묻던 소설은 ‘삶이란 과연 계속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세상에 만연한 고통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어쩔 수 없이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팬데믹이 개작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고, 원래 『작별인사』의 구상에 담긴 어떤 맹아가 오랜 개작을 거치며 발아했는지도 모른다. 그것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마치 제목이 어떤 마력이 있어서 나로 하여금 자기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로 다시 쓰도록 한 것 같은 느낌이다. 탈고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고를 다시 읽어보았다. 이제야 비로소 애초에 내가 쓰려고 했던 어떤 것이 제대로, 남김 없이 다 흘러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_’작가의 말’에서 전면적인 수정을 통해 2022년의 『작별인사』는 2020년의 『작별인사』를 마치 시놉시스나 초고처럼 보이게 할 정도로 확연하게 달라졌다. 그리고 김영하의 이전 문학 세계와의 연결점들이 분명해졌다. 제목을 『작별인사』라고 정한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에서였다. 정하고 보니 그동안 붙여두었던 가제들보다 훨씬 잘 맞는 것 같았다. 재미있는 것은 ‘작별인사’라는 제목을 내가 지금까지 발표한 다른 소설에 붙여 보아도 다 어울린다는 것이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꽃』, 『빛의 제국』, 심지어 『살인자의 기억법』이어도 다 그럴 듯 했을 것이다. _’작가의 말’에서
저자
김영하
출판
복복서가
출판일
2022.05.02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반화된 세상은 어떨까?

 

요즘 가장 핫한 소설가 김영하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작별인사’라는 서정적인 제목의 소설인데 로봇의 이야기가 등장해서 조금 당황했다.
유명작가의 소설이라는 이유로 리뷰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이유야 어떻든 이 소설은 로봇의 감정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얼마 전에 드라마 《휴먼스》 시즌 1을 봤는데 이 소설에서 논하고 있는 주제를 담고 있어서 생각의 흐름을 이어가게 되었다.
물론 드라마 《휴먼스》가 훨씬 먼저 나오긴 했다.

이 소설은 한 아이가 미등록 휴머노이드 수용소에 갖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의 생명은 줄거리이므로 여기서 자세한 내용은 삼가겠다.
하지만 한 가지 궁금증을 갖게 된 부분이 있어서 언급하고자 한다.
과연 의식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소설 속에 나오는 ‘달마’를 통해 제시된 질문이다.
여기서 달마는 정통 불교의 맥을 중국으로 가져온 달마스님은 아니다.
인공지능 휴머노이드가 일반화된 세상에 달마스님의 등장은 조금 엉뚱하지 않은가.
아마도 소설 속 캐릭터에 ‘현명’한 특징을 가진 존재로서 달마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 같다.

 


이 소설은 결국 인간이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을 어떻게 사용하고 대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도록 한다.
인간과 같이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감정을 느끼고 고통을 느끼는 로봇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감정이고 고통인 것인가?
인간은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이다.
나는 비록 로봇이라고 하더라도 고통을 느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냥 모른척하지는 못할 것 같다.
지금은 무슨 기계든 대량생산이 일반화된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을 만큼 가격은 싸고 빠르게 생산된다.
필요하면 사고 고장나면 고치기 보다는 그냥 버리는 것이 일반화된 세상이다.
우리는 과연 미래에 고장난 로봇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큰 기계는 자동차이다.
우리는 로봇을 자동차 다루듯 할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여기저기 수리해서 사용하는 반면 부자들은 사용하고 버리는 것인 일반화될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자동차가 아닌 의식과 감정을 가진 로봇이라면?

 

김영하 《작별인사》 복복서가


산업혁명, 기계, 전기, 컴퓨터의 역사는 이제 논할 것도 없이 휴대폰이 일반화 된 것은 대략 2000년 전후이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선 지점, 국내에서는 2010년이 거의 다 된 시점이었다.
그 후로 대략 10여년이 흘렀다.
이제 세상은 4차산업, Big Data, IOT, AI 등의 용어에 어색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 로봇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인간과 동일한 형상을 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로봇이 과연 언제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올지 궁금하다.

[보고듣기/독서이야기] - [014]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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