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에게’하는 질문.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니체의 말》 ‘I 자신에 대하여’ 015번에 나오는 질문이다.
자신을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질문은 어떤 것일까?
이 질문에 ‘성실하고 확고하게 대답하라’고 말한다.
네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지금까지 자신이 진실로 사랑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2. 자신의 영혼이 더 높은 차원을 향하도록 이끌어준 것은 무엇이었는가?
3. 무엇이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기쁨을 안겨주었는가?
4. 지금까지 자신은 어떠한 것에 몰입하였는가?
2014년 3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진실로 사랑한 것’은 ‘아름다움’이고, ‘내 영혼을 더 높은 차원으로 향하도록 이끌어준 것’은 ‘자성에 대한 앎’이다.
그리고 ‘내 마음을 가득 채워 기쁨을 안겨준 것’은 ‘몰입과 성취’이며, ‘경제적 자립과 심리적 안정’에 몰입해 왔노라고.
2020년쯤 이 책을 다시 한번 읽다가 이 메모를 발견하고 ‘이제 많이 달라졌구나’하고 생각을 했었다.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은 후로 대략 6 ~ 7년 사이 내가 진실로 사랑한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게 되었나 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낯설다.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변요한이 분한 김희성 역이 생각난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 특히 직장 후배들 중 힘들 텐데도 웃는 사람들을 보면 아름답다는 마음이 든 것 같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안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안정’이라는 것도 아름다움의 종류 중 하나 아닌가?
어쩌면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더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안정된 직장이 ‘심리적 안정’을 꼭 주는 것은 아니다.
배부른 소리일지도, 감사생활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 자신에 집중한 안정’보다 ‘세상 전체의 안정’을 생각한다면 이것이 진정한 ‘아름다움’ 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때때로 위의 네 가지 질문에 성실하고 확고하게 대답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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