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니체의 말》 II 기쁨에 대하여의 ‘035 내면이 깊을수록 섬세함을 즐긴다’ 중에서
“내면이 보다 깊고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사람일수록 좀처럼 돌발적인 웃음이나 품위 없이 소리 높여 웃지 않는다.
경솔하고 파열하듯 귀에 거슬리는 웃음은 자취를 감추고 미소와 기쁨으로 표정은 풍요로워진다.
왜냐하면 인생 가운데 그만큼의 즐거운 일은 아직 얼마든지 감춰져 있고 그것을 발견할 때마다 기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그 미세함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섬세하고 민감한 내면의 경지에 닿아 있다.”
어떤 이는 드러내지 못해서 안달을 한다.
반면 어떤 이는 즐거운 일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는 사람이 있다.
냉소적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살다 보면 크게 소리 내어 웃어야 할 때도 있고 나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도 생기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어야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연예인들이나 정치인들 같은 공인, 영업사원이나 장사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킬 수 있는 사람이 기운을 끌어모으고 돈도 끌어모은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의 품위나 자존감을 깎아먹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돌발적인 그리고 품위 없는 웃음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은 가벼워지고 경솔해지기 십상이다.
만약 그것을 알고도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면 혼자만의 공간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볼 필요가 있다.
내 주변에는 겉모습은 매우 점잖으나 언사가 튀지 못해 안달하시는 곧 환갑이신 분들이 있다.
그리고 나보다 어리지만 소박하고 점잖은 말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를 좋아한다.
깊고 섬세하게 공부해서 알아가는 기쁨은 무엇보다 크다.
나이를 먹으면 공부가 더 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하루하루의 단순한 삶에서 더 배울 것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젊어서 안 즐겨본 것이 없어서 이제는 뭘 해도 재미가 없다고 나에게 말했었다.
솔직히 조금 불쌍해보였다.
논어 제1편 학이 8장에는 ‘군자가 신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며, 배워도 견고하지 않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신중하지 않은 만큼 세심하지 않고 가벼우니 위엄이 없으며 깊이있게 알지 못하니 견고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기쁘고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세상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관찰한다면 인생에서 즐거운 일은 아직 얼마든지 감추어져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섬세하고 민감한 내면의 경지에 닿았다고 말할 수도 없겠다.
따라서 누구나 인생에서 알고 배워야 할 것은 무수히 존재한다.
내면이 깊은 사람만이 그것들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마음도 밝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미소만 지어도 마음이 충만해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섬세함을 즐기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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