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유대인 지혜의 습관》 개인평점 4/5
유대인의 문화에 대한 짧지만 넓은 이해
- 저자
- 김정완
- 출판
- 좋은습관연구소
- 출판일
- 2021.04.26
언젠가 유대인의 자녀교육법이 관심을 받으면서 유대교의 문화가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물론 유대인의 문화는 탈무드라는 고전을 통해서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지긴 했다.
책의 저자는 유대인 교육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다가 유대인 랍비 마빈 토케이어와의 인연으로 토라와 탈무드를 배우면서 현대 탈무드 원전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탈무드를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랍비는 유대교의 종교인이자 스승이다.
2021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충돌했을 때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망 시스템 아이언돔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어두운 밤하늘을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 적의 로켓을 요격하는 아이언돔의 사진은 전쟁을 마치 불꽃 축제처럼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나는 궁금했다.
이스라엘이 어떤 나라이기에 이런 방공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중동의 그저 그런 나라 아니었나?
그리고 유대인, 유대교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았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었다.
그때 알게 된 사실은 유대민족은 우리 민족 못지않게 대단한 힘을 가진 민족이라는 것이었고 관련 서적을 찾아서 읽게 된 이유이다.
이 책의 부제는 ‘무엇이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었는가’인데 이런 부제처럼 유대민족은 매우 강인한 민족이다.
거대 글로벌 기업들을 소유하고 경영하며 미국 정치권까지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민족이 유대민족이다.
이 책은 그 무엇을 총 23개의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질문, 대화, 논쟁, 하브루타, 기도, 회개, 쉼, 자선 등.
특히 교육, 질문, 대화는 유대인들의 가장 큰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하면서 지혜를 한층 넓혀 가는 방법이다.
가끔 TV에서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공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도서관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떠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상황인데 조용한 곳에서 집중하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혼자 고민하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토론하는 것이 더 확실한 공부법이라는 것에는 완전히 동의한다.
토론을 통한 공부는 곧 나의 논리를 시험받는 것이다.
나중에 자녀가 태어난 후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스스럼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좋은 공부방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특히 이때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의 의견과 인격을 분리해서 생각해야만 하는데 이를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교육받아야 한다.
이들에게 논쟁이란 억지가 아닌 진리 또는 공공선을 위해서 행해지는 것일 뿐이지 상대방을 깔아 내리기 위함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독특한 것은 투자이다.
성서나 지혜의 말씀이라고 일컬어지는 책에 투자 관련 내용이 실린다는 것은 특별하다.
이 책에 소개된 탈무드의 내용을 조금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몽땅 담아 두어선 안 된다.』
『사람은 반드시 항상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전체 돈의 1/3은 땅과 같은 부동산에, 1/3은 주식과 펀드와 같은 투자처에, 1/3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현금으로 쥐고 있어야 한다.』
바르 카파라라는 랍비의 말에서 『시장에서 저평가된 물건을 사두어라. 결국에는 가치가 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렇게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로 자선을 꼽는다.
본인들만 잘 살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자신들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개개인의 속마음이 그렇든 그렇지 않든 유대인들의 경제관념과 능력치는 부를 창출하기에 충분하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미 부자이다.
여기서 이 책의 내용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두껍지 않으면서도 유대인들의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어쩌면 고대 서양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지우고 유대계열의 종교인 기독교와 이슬람이 세계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전통과 문화의 힘이다.
변해가는 세상 속에도 꾸준히 자신들의 전통을 지켜가는 그들은 21세기에도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하나 여전히 세계를 선도하는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생각된다.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적용하는데 뛰어나지만 온고지신이 아닌 새로운 것에만 집중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전통을 이어나가야 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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