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랭어의 《늙는다는 착각》 개인평점 3.5/5
나이듦에 의한 노화와 질병에 대한 착각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
우리가 경험하는 수많은 쇠약함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일지 모르지만, 상당수는 노화의 과정이 아닌 노년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작용한 결과이다.
- 저자
- 엘렌 랭어
- 출판
- 유노북스
- 출판일
- 2022.02.04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노화나 질병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건강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거나 사라진다는 것을 설명한다.
나는 의학적으로 노화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고 실제로는 노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책의 부제가 ‘하버드 심리학 거장이 전하는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는 법’이다.
의학책이 아닌 심리학책이다.
늙는다는 것에 대한 의학적인 접근이 아닌 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노화나 질병에 대한 개선의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책의 제목이 ‘노화에 대한 착각’ 또는 ‘질병에 대한 착각’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랬다면 오해하지 않았을 것 같다.
책의 저자 엘렌 랭어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다.
시골 외딴마을에서 75~80세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 책은 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연구는 노인들이 현재와 격리된 채로 과거 젊은 시절의 환경으로 돌아가고 마음도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신체의 기능이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는 시험참가자 노인들이 자신이 직접 자신의 생활을 결정할 수 있으며 살면서 부딪치는 불편함들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다.
물론 시험에서 도우미들이 있긴 했으나 그들의 도움은 스스로 노인임을 잊는데 방해하지 않을 만큼이었다.
연구 결과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짧은 연구기간을 지나면서 더 젊어 보였고 더 활동적이며 건강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써 위의 내용은 이 한마디로 정리되는 것 같다.
『우리가 경험하는 수많은 쇠약함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일지 모르지만, 상당수는 노화의 과정이 아닌 노년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작용한 결과이다.』
저자는 노화나 질병에 대한 선입견이 건강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내용이나 설명들을 등장시킨다.
특히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에 대한 내용이 기억이 남는데 우리들이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야 할 때 그것은 그들의 능력이 노화로 인해 부족해져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특별히 중요하지 않기 때문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나이를 먹을 수록 인생을 살면서 관여했던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머릿속에 입력하기 위해서 뇌의 작은 영역밖에 내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이 되면 일은 별로 없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족이나 자녀들에 대한 생각 같은 다른 부분에서 더 신경을 많이 쓰고 기쁨을 얻을 수가 있으므로 새로운 것을 기억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곧 만으로 75세가 되시는 나의 엄마가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보신다고 말씀하셨을 때 사실 놀란 기억이 있다.
노인들도 필요에 따라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기억력 이외에도 신체능력, 시력이나 청력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 집중해서 관찰했을 때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 늙어서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이런 개선의 여지를 잃게 만든다고 말한다.
또는 병원에서 얻게되는 의사의 진단결과가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불확실성을 가지며 그 진단결과에 사로잡혀 질병의 개선에 대한 의욕을 상실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우리들은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되면 심지어 병을 얻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어떤 병을 가졌는지 알게 되는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의사에게 전문지식에 기대 아닐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잊는다.
사실 의사의 오진 확률도 낮지 않기도 하지만 모든 환자들의 상태가 동일한 것은 아니므로 스스로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노화는 퇴화가 아닌 변화라고 말한다.
퇴화되기만 한다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은 나보다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져야 하나 실제로 그렇지 않은 분들이 많다.
유전자의 영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개인의 영역에서만 보았을 때에도 나이를 먹어서 더 건강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책과는 무관하나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자연에 들어와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이 책이 노화나 질병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는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좋지 않은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화나 질병에 대한 우리들의 착각에 대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어서 조금 지루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나이를 먹어서 어떤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평점은 달라졌을 수 있다.
하지면 이 글에서 언급하지 못한 노화에 대한 연구내용이 다양하므로 특히 병이나 노화로 자신감이 낮아진 어르신들이라면 책을 권해드린다.
앞서 언급한 나의 엄마는 내가 잘 챙겨드리거나 편하게 모시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어르신들에 비해서 건강하게 살아가시는 편인 것 같고 스스로도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는 편이다.
웬만한 곳에는 걸어 다니시고 고기보다는 채소와 생선으로 식사를 챙기신다.
자식이 느지막이 결혼한 탓에 손주를 보고 싶으신 마음으로 그렇게 버티시는지 모르겠지만 감사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나니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결정하고 더 활기찬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옳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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