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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 오래된 골동품 상점 - 찰스 디킨스

행복만쌓자 2023. 2. 1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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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오래된 골동품 상점》 개인평점 3.5/5
찰스 디킨스의 이야기책, 철저하게 공식에 따라 쓰인 소설.

 

 
오래된 골동품 상점
완역본으로 만나는 찰스 디킨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오래된 골동품 상점』. 1840년 신생 잡지 《미스터 험프리의 시계》의 편집을 맡고 있었던 찰스 디킨스가 생각대로 작업이 진행되지 않을 무렵 4번째 호에 처음으로 연재하기 시작해 1841년 단행본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출간 당시에만 10만부가 팔릴 정도로 소설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당시 독자들은 소설의 주인공 ‘넬’을 실존 인물로 착각할 정도였고, 그녀의 운명을 걱정한 나머지 디킨스에게 넬을 불행하게 만들지 말라고 편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20세기 초에 2편의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오페라, 연극, 뮤지컬, 유성영화, TV드라마, TV영화 등으로 제작 발표되었던 이 작품은 2015년 크리스마스에 BBC가 새롭게 제작한 드라마로 만나볼 수 있다. 지켜보는 사람도 어떤 보살핌도 없이 혼자인 아이, 넬. 세상의 무거운 짐을 홀로 짊어진 넬은 어두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아버지와 떠돌이 생활을 감행하지만 현실을 더욱 비참해질 뿐이다.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은 이 비참한 현실에 홀로 내버려진 어린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거기다 밤마다 넬의 머릿속을 떠도는 악당 퀼프의 환영은 그 무리에 포위된 것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며 넬을 괴롭히는데…….
저자
찰스 디킨스
출판
B612북스
출판일
2015.11.20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찰스 디킨스의 작품이라는 기대 하나만으로 읽은 책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기대 이상의 책은 아니었다.
별 3개를 준 것은 다시 읽지는 않을 것 같아서다.
그 이유는 다만 읽지 않은 책들이 많기 때문일 뿐 재미가 없어서는 아니다.
그래도 이 책은 이야기꾼 찰스 디킨스가 쓴 소설이다.
당시에는 나름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였기 때문에 잡지에 연재된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착하고 어린 넬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컸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를 사는 나는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반전 없이 혹은 약간은 허무하게 마무리되면서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반전을 기대하고 또 기대하고 궁금해 했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찰스 디킨스 《오래된 골동품 상점》 B612북스


간단한 줄거리를 적어보면 이렇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는 넬의 할아버지는 도박에 빠져 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상점마저 악독한 채권자 퀼프에게 넘겨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퀼프는 상점뿐만이 아니라 착하고 예쁜 어린 넬을 아내로 맞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넬과 할아버지는 퀼프가 잠든 사이 몰래 상점을 도망쳐 긴 여행을 시작한다.
넬과 할아버지는 긴 여정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나는 이 소설이 철저하게 공식을 따라서 쓰인 소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슬픈 이야기를 만들어서 독자들로 부터 착하고 불쌍한 주인공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을 등장시켜서 독자들을 더욱 흥분시킨다.
권선징악, 단순하지만 흥행을 위한 확실한 공식이다.

마치 요즘 시대에도 인기있는 주말연속극처럼.
착하고 불쌍한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해피앤딩을 꿈꾼다.

 


나는 이 소설이 찰스 디킨스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 조금 단조롭다고 느꼈다.
소설 속에는 착한 넬을 중심으로 답답한 할아버지, 의욕에 비해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하는 넬의 친구 키트, 그의 엄마, 악당 퀼프, 한량 스위블러 등 그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다양한 등장인물들과는 별개로 오로지 혼자서만 애쓰면서 긴 여정을 소화해야 하는 넬은 마냥 힘들게만 보인다.
어쩌면 많은 등장인물들이 넬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더더욱 반전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대략 750 페이지에 달하는 긴 이야기 속에 반전이 없다니.

 

그의 또 다른 유명한 소설 《위대한 유산》 속에는 주인공 핍이 겪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 순수함 뿐 아니라 어림의 미숙함도 묻어난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 세상의 풍자 등 조금 더 입체적인 이야기를 가진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보면 소설 내내 생각도 못한 반전을 마지막에 와서 읽게 된다.
난 이 긴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어떤 장면을 떠올리고는 소름이 돋아 다음 장을 넘길 수 없어서 몇 페이지 앞을 다시 읽은 적이 있다.
그에 비하면 《오래된 골동품 상점》 조금은 아쉬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찰스 디킨스 《오래된 골동품 상점》 B612북스


아무튼 《오래된 골동품 상점》에 대해 이렇게 혹평을 써놓았는데 감히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이렇게 평가했다는 것이 황당하긴 하다.

사실 이 소설이 나쁜 소설은 아니다.
다만 내 개인적인 기준에 조금 못 미친 것일 뿐.
갑자기 분위기 칭찬일 수 있으나.
이야기 책으로 읽어보기에 나쁘지 않은 책이다.

[보고듣기/독서이야기] - [015] 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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