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
가장 훌륭한 소설
- 저자
- 레프 톨스토이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3.02.22
‘내가 이렇게 좋은 것을 평생 모르고 죽을 수도 있었구나’하고 생각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소설이다.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오랜 친구들과 이별한 느낌’이었고 ‘이 책은 완벽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좋은 것을 평생 모르고 죽을 수도 있었구나’하고 생각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그 만큼 나에게 소중한 소설이다.
문학전집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도 재미있고 교훈적인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안나 카레니나》를 읽은 이후로 나 같은 사람은 소설쓰는 것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나는 이과출신으로 문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 소설은 누구나 다 아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이다.
나는 이 소설 이외에 《부활》, 《크로이체르소나타》, 《톨스토이 단편선》,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 등을 읽었는데 단연 《안나 카레니나》가 최고인 것 같다.
사놓은지 오래되었지만 읽지 못한 《전쟁과 평화》가 《안나 카레니나》보다 훌륭할지는 모르겠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생겨서 몇몇 작가의 책을 읽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안나 카레니나》는 나에게 가장 훌륭한 소설이다.
나는 이 소설을 두 번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 때 첫 문장부터 마음 속 깊이 들어왔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나는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겪어야 했던 고생은 위 문장을 곱씹도록 만들었다.
우리들은 삶에서 고만고만한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살 수 있지만 각각의 이유로 불행해질 수 있는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대문호인 톨스토이가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 스스로 완벽한 소설을 완성했다고 말할 정도면 이 책에 대한 자부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이 소설은 시대 배경, 사회, 문화, 사랑, 사상 등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한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은 부족한 면이 어떤 것이 있는가?’
두 번째 이 책을 읽고 나서 한참을 생각한 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너무나 귀족적인 삶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군. 낮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 못하고 있네.’
맞다. 내가 결국 생각해낸 이 소설의 단점은 너무나 귀족적인 삶만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보다 훌륭한 소설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이 소설은 안나, 브론스키, 레빈, 키티 4명의 사랑이야기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만 고민할 것 같은 톨스토이의 사랑이야기이지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안나 카레니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레빈에 빠져서 책을 읽었는데 그 이유는 철이 들고난 후 나의 모습이 꼭 레빈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레빈은 톨스토이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인물로 소설 속에서 매우 어렵고 재미없는 말씀만 하는데 나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인물로 보였다.
그는 새련되지도 않고 완벽하지도 않지만 자신의 존재에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이다.
참고로 나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에 나오는 지바고 박사같은 완벽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이 소설은 사랑이야기를 빌려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인생에 대한 질문들을 들려준다.
《안나 카레니나》는 많은 소설가들 또한 최고로 꼽는 소설이다.
등장인물 이름도 헤깔리고 대략 2,000 페이지 정도되는 분량도 읽기에 부담이긴 하지만 내 마음 속의 원픽 소설은 여전히 《안나 카레니나》이다.